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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2.09 석양,밤으로의 동행

토요일 밤

일상 2011.03.20 09:46

사실 마지막 장면만 보고 싶었다,
사방 모두 끝없이 뻗어 있는 그 교차로 한복판에 서 있는 톰 행크스.

Cast Away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생각 없이 다른 채널을 돌려봤다.
광고중인 TV 하단에 그다음 영화로 Lost in Translation이 방영 예정이었다,끝나는 시간이 01:12 분이다.

들어가서 잘까, 약간 머뭇거리다 그냥 내버려뒀다, 그래 오늘은 토요일이다.
긴 소파에 아주 삐딱하게 옆으로 누워서 한쪽 다리는 팔걸이로 걸쳐놓은 채로, 아내가 말하듯이 무척이나 불량스런 자세로 시작을 기다렸다.


잔잔하니 내 취향의 영화였다.몇년이 지나 다시 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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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봤을 때도 그랬지만,특히나 스칼렛 요한슨의 눈빛과 표정은 몇 번씩이나 새롭다.
아담한 체구의 몸짓, 약간 느린듯한 걸음걸이마저도 마음에 들었다.
편하고 따뜻해 보이는 옷 차림과 뭔가를 무심히 바라보는 장면들, 그리고 낯선 장소에서의 낯선 이들과 풍경들도 잘 전달된다.

여성 감독이어서 그런지 특유의 섬세함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평탄하다.

극중 Charlotte이 그런 면들을 더 잘 살려낸건지도 모르겠다,
가령,Bob과 점심을 먹기전에 약간 갸웃한듯한 얼굴로 밤사이 일에 대해, 뭔가 책망한듯한 그 표정 (1~2초 정도, 내 느낌이다) 같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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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라는 타이틀로 상영이 되었었다.솔직히 내겐 조금 어색하게 들렸다.
이유는,다른 것보다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등장인물 들의 모습이 더 커보였기 때문이다.
딱히 내가 제목을 정해보려 했지만, 역시 적절한 표현을 골라내기가 쉽지가 않다,

'Everyone wants to be found, lost in translation.'

소장할 영화 타이틀이 또 하나 늘었다.

ps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이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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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새벽]
입김이 하얗게 보이는 추운 새벽에 아들과 아내를 용산역에서 배웅을 했다.

유독히 기차를 좋아하는 아들은 여느때완 다르게 '아빠 안녕' 하더니 그대로 열차구경에 열중이다.

'미쁜 놈'


[석양,밤으로의 동행]
다행히 마지막 편 한좌석이 남아있다,예약 없이 무작정 온터라 출근한 복장 그대로 몸을 실었다.

이미 어두어진 하늘 아래 길게 늘어선 헤드라이트 불빛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물 같다.

그리고, 생각없이 펴본 KAL 발행책자에 실린 두페이지 사진과,이 글귀에 눈길이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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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줘야지'

혹시나 스튜디어스 눈에 띄이면 민망할것 같아서, 조심 조심 몇번이고 문질러서 소리없이 찟어냈다.

반갑게 맞이하는 아들 녀석 뒤로,아내에게 "선물" 하면서 건넸더니,

힐끗 보고, 곧바로 건네는 눈빛이 '여긴 시댁이야! ' 하는듯하다.

아마 그 사이 무슨일이 있었나 싶다.



[천국보다 낯선]
시끄러운 조카녀석들 뒤로,기계적으로 채널을 돌리다 다시보게된 천국보다 낯선.

그리고 연상되는 것들.대사 몇 마디.

짐 자무시, Broken Flower 끝무렵의 비슷한 옷차림의 청년이 나오는 장면에선 폭소,
there is an end 아직도 u10에 남아있고, 웹 서핑후에 발견한 그 여성 싱어송라이터 '이름이 뭐더라'
빌 머레이,Lost in translation, 스칼렛 요한슨,등등x100

'이토록 멀리 떠나왔는데, 왜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지'

'모두를 만났는데 왜 아무도 만난 것 같지 않지'


고향 올때 마다 느끼지만 낯설다.천국이란 단어가 주는 비 현실감보다는 덜하지만, 해가 갈수록 낯설다.

아마도 내가 점점 밀어내나보다.



[오후]
서둘러서 올라왔다.마치 바쁜양. 표가 그것 밖에 없다는 마치 어쩔 수 없지 않냐는 듯한 자세로.

큰 누이가 아내와 아들, 그리고 날 배웅해줬다.

어느새 쉰이 넘은 큰 누이가 서른일곱살의 막둥이 내외를 보는건 어떤 느낌일까.

20분을채 넘기지 않는 짧은 만남.

낯가림이 심한 아들 녀석도 고운 한복의 큰 고모의 손길은 저항감이 없다.

이 녀석은 눈빛 하나만으로도 아는걸까.

내겐 어머니 같은 큰 누이.어느새 눈가에 잔주름이 늘고 있다.

'삶이 워낙 그러하지 않는가', 진실로 그러하다.



[석양,밤으로의 동행]
안주머니에서 발견한,꼬깃 꼬깃해진 이 글귀인지 싯귀인지가 못내 아쉬워서, 스캔해보았다.

디지털화된 그림문자를, 다시 되뇌어 봐도 울림이 있다.마음에 든다.

짧은 여행의 마침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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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