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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다

일상 2010.04.06 19:27


못내 아쉬운 듯이 몇 번이고 당신의 손자를 쓰다듬으셨다, 볼 한번, 머리 한번, 볼 한번.그때 마다 당신의 열번째 손자는 아는지 모르는지,영글지도 않은 하얀 이를 한껏 들어내며 즐거운 듯이 웃어댔다.

그리곤, 형에게 배운 건지 나오지도 않는 말로 노래를 부르며 이리저리 아장아장 걷는다.

그 모습을 무심한 듯한 눈빛으로 한동안 쳐다보시더니 말씀하셨다.

"순하구나"

"네, 아버지"

아마 어버이 날 즈음에 내려오면 한동안 올 일이 없을 것 같다.


새롭게 단장한 기차역,공항,모처에 등장한 롯데캐슬,그리고 날 맞는 잘 훈련된 예쁜 미소까지,얼마간 어색하다.시대에 뒤떨어진건가,확실히 나는 뭔가에 부적응한 면이 있는 것 같다.

4월의 봄날 햇살 탓인가, 은빛 색 날개에 반사된 빛이 유난히 눈부시다.그리고 그 만큼 더 나른하다.
"..cabin crew.. " 익숙한 기내방송 멘트에, 잠시 딴생각에서 벗어났다.두 아들과 아내와 공항을 나서면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렸다.어제 어스름 역 택시 안에서 들었던 곡이다,기억나는 가사를 더듬어서 찾아보니 김윤아의 "봄이 오면" 이다.
어깨에 힘을 한번 뺀 목소리처럼 들린다,잠이 올듯 말듯 몽환적이기도 아련하기도 하다.아니, 어쩌면 내 어깨에 힘이 빠져있는건가.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녘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 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 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연두 빛 고운 숲 속으로
어리고 단 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바람 부는 흰 꽃 들녘에 시름을 벗고
다정한 당신을 가만히 안으면
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들녘은 활짝 피어나네.

봄이 오면 봄바람 부는 연못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노 저으러 가야지.
나룻배에 가는 겨울로 오는 봄 싣고
노래하는 당신과 나,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봄이 오면
봄이 오면
봄이 오면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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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