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 공원

일상 2015.08.16 09:33
그냥 돌아서는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Hey~~" 라는 말이 나왔다.

옆쪽에 서 있던 이 학교 여선생님인 듯한 분이 한껏 웃음 띤 표정 으로,
"what's wrong with you, no hug??"

그제서야 아이가 내게 가벼운 포옹을 건넨다.

한 5미터 걸었을까, 뭔가 확인하듯이 아이가 돌아본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고개를 끄떡여줬다. 하이 스쿨 학생들의 안내를 받으며 돌아가는 아이의 모습이 사라지고, 그제야 나도 학부모들 사이를 빠져 나왔다.

아이에게는 머리가 두번 커진 후 처음 테스트가 될 것 같다. 약간 긴장한듯한 모습도 보인다.

아마 아이는 못알아듣겠지만 "걱정마 이건 경쟁도 아니고 성공도 실패도 아니야.그냥 편하게 보고와." 라고 했지만 엄마가 꽤 기대하고 있다는 걸 이미 잘 알고 있는 눈치다.

2시간 후면 아이가 나올것이고 그 사이 난 근처 공원이다.
저쪽에서는 중세 검을 가지고 검술을 연습하는 세 청년이 있고 ( 이 친구들 꽤나 진지하다 벌써 1시간은 넘은 것 같다 ) 주변에는 나 처럼 한가로이 앉아 있는 사람들 몇몇이다.

지금 읽고있는 "미움받을 용기" 이 책은 올해에 가장 기억남는 책이 될 것 같다.처음 50페이지 정도 보고 마음에 들어서 이미 아들러의 책은 이것 포함 4권을 다운받았다.이북이란게 손맛은 덜하지만 다 좋을 순 없다.

특히 나에게 그리고 이제 막 큰 시험을 치르고 있는 아이에게 무척 큰 도움이 되는 말들이 가득하다.

오늘을 기억하고 싶어서 티스토리 모바일 앱을 다운 받았다. 참 편한 세상이다.
그렇게 흔하디 흔한 어느 일요일 공원 풍경이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평 하는 방식이 좋네.  (0) 2015.10.05
여기는 내가 속할 자리가 아니다.  (0) 2015.09.20
어느 일요일 공원  (0) 2015.08.16
부질없는 상상  (0) 2015.08.15
나 역시 미소를 머금고 끄덕였다.  (0) 2015.04.04
좋은 글과 댓글이다.  (0) 2015.01.07
Posted by iamyhs

부질없는 상상

일상 2015.08.15 10:59

요즘 어린 세 아들들을 보고 있으면,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같은 부질없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하루가 새롭고 즐겁고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아는 나이다. 뭐가 더 필요한가.

그런 말을 아내에게 건넸더니, 대뜸 "난 힘들어 죽겠어!" 라며 눈을 흘긴다.

그 마음 잘 안다,예쁜 것, 힘든 것 다 따로 라는 것.

그렇게 얘들이 무럭 무럭 자라간다.

한가한 토요일 아침에 어울리는 상상이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기는 내가 속할 자리가 아니다.  (0) 2015.09.20
어느 일요일 공원  (0) 2015.08.16
부질없는 상상  (0) 2015.08.15
나 역시 미소를 머금고 끄덕였다.  (0) 2015.04.04
좋은 글과 댓글이다.  (0) 2015.01.07
2015년 시작  (0) 2015.01.02
Posted by iamyhs
TAG 상상

괴동의 눈물, 15년 만의 우승.

특정 기사의 우승 때문이 아니라 포기를 모르고 꾸준히 달려오던 어느 30대 기사의 귀환이 반가워서였다.

대국이 끝나고, 우승 소감중에 이런 말을 했다( 기사글은 기자가 조금 각색을 했다,아마 그 이후 인터뷰의 내용을 덧붙인것 같다.)

작년에 9연패를 했다, 인생에서 가장 긴 연패였다.이대로 계속 승부를 해 나갈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그런데 이렇게 우승하게 됐다.한없이 기쁘다,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내 나이, 요즘들어 자주 자신감이 떨어지는 내 모습을 마주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눈물을 보자 나도 모르게 뭉클했다.

목진석 9단 진심으로 축하한다, 덕분에 나 역시 좋은 자극을 받았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일요일 공원  (0) 2015.08.16
부질없는 상상  (0) 2015.08.15
나 역시 미소를 머금고 끄덕였다.  (0) 2015.04.04
좋은 글과 댓글이다.  (0) 2015.01.07
2015년 시작  (0) 2015.01.02
가장 좋은 찻잔은 찻장에 있다  (0) 2014.12.27
Posted by iamyhs

내가 잊지 않고 들려보는 블로그가 두개있다.북마크도 하지 않지만, 늘 타이핑해서 들어간다. 내 기억력이 좋은것이 아니라, 영리한 크롬 덕에 앞 두글자만 쳐도 알아서 완성시켜준다. 게다가 첫 두 글자가 모두 자음인 단어가 흔치 않기도 하니까.

이렇게 새벽 일찍 일어나는 날이면, 편안하게 들려보는 블로그이다. 한쪽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또 다른쪽은 재미나고 진솔한 이야기 들이다.

난 여전히 구식인지라, 직접 대면하지 않는 사람의 글에는 댓글 다는 것을 무척 삼간다.더 솔직히 말하자면, 인터넷의 글이란 보통 남이 자기를 봐주기 바라는 이미지 이기 때문에 글과 그 사람의 인격과는 전연 별개로 생각한다.그래서, 정보성 글이 아닌 글에는 더욱 더 댓글 다는 일이 적다.

오늘의 예외적으로 본문 글내용과 댓글이 좋아서, 로그인 후 댓글에 댓글을 달았다.

그들과 통하는 길 - 안수찬 <한겨례21> 사회팀장

아내에게 메일을 보내는 걸 마지막으로 새벽 5시가 되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시작한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질없는 상상  (0) 2015.08.15
나 역시 미소를 머금고 끄덕였다.  (0) 2015.04.04
좋은 글과 댓글이다.  (0) 2015.01.07
2015년 시작  (0) 2015.01.02
가장 좋은 찻잔은 찻장에 있다  (0) 2014.12.27
정의란 무엇인가는 틀렸다  (0) 2014.12.27
Posted by iamyhs

2015년 시작

일상 2015.01.02 10:39

시작이 좋다.

필, 채, 준, 민 그리고 나.다섯 식구 올 한해도 건강하게 잘 헤쳐나가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역시 미소를 머금고 끄덕였다.  (0) 2015.04.04
좋은 글과 댓글이다.  (0) 2015.01.07
2015년 시작  (0) 2015.01.02
가장 좋은 찻잔은 찻장에 있다  (0) 2014.12.27
정의란 무엇인가는 틀렸다  (0) 2014.12.27
이방인  (0) 2014.12.27
Posted by iamyhs
TAG 시작